1:1수업에서 선생님과의 첫 대면은 참 서먹서먹하다. 작은 교실에서 선생님과 내가 단둘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상 그것도 외국인 선생님과 내가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말이다.

내 조카들이 삐리리 라고 알아주는 방문교사 학습지로 공부하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 작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내 조카의 손놀림은 바쁘다. 자기의 발을 손으로 번쩍 들기도 하고 코를 후비기도 하는 그런 교육하에서 자라난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그 작은 떨림을 지금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근데 그 떨림이라는 것이 얼마가지를 않는다. 필리핀은 동남아에 위치한 나라이지만 미국등 서양의 지배를 받던 나라라 체형과 사고방식이 거의 서구화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그리고 더운 지방 사람들의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을 더하면 될듯하다. 마치 친구와 같이 공부하는것과 같이 편하고 내 영어가 이렇게까지 술술 나오나 싶은 날도 가끔은 있어 그 즐거움이라는건 이루말 할 수 없다.

그러나 수업으로 이끌지 못하고 그냥 노닥거리는 정도로 시간을 허비하는 안타까운 친구도 봤던 기억이 난다. 어떤 문화의 우월함을 과시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선생님 욕을 무지 하는 친구였는데 같은 한국인이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다양함을 이해 할 수 있는 포용된 자신을 만들어보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전에 난 캐나다에서 잠깐 공부한적이 있는데 필리핀에서 공부하고 다른 서구국가로 연계를 해서 간다면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영어로 다가가는 시간을 단축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기선 바로 그런 서구권 교육을 한번 경험하는 좋은 수업이 있다. 바로 1:8그룹수업이다. Native 가 선생님으로 캐나다에서 배운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수업은 거의 비슷하지만 여기선 1:1, 1:4 수업과 연결, 학생들을 관리하기때문-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데 주저함이 없다고 봐야한다. 여기서도 역시 자기가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개인적인 차가 있을 수 도 있겠지만. 서구권 선생님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에 비해 필리핀 선생님들은 친절하고 정이 많다. ?

한국의 초코파이가 무지 생각이 나더군- 그 날은 월요일이었다. 1:4 수업은 필리핀 선생님이 가르친다. 그날 한 학생의 결석이 있었고 주말 내내 방에서만 지냈다는 룸메이트의 말을 듣고 수업도중 아픈 학생을 데리고 자기가 잘 아는 병원으로 데리고 갔던 일이 있었다. 참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날 다른 학생은 자습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