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겨! 땡겨! 아이고 포리야.., 한 시간 동안 땡겼습니다. 물론 꼴았죠.

어제 저녁에 경험 삼아서 이곳 세부에서 2번째로 좋은 호텔(워터프런트호텔) 카지노에 갔었습니다. 다음주 화요일 떠나는 부부 한 쌍이랑 다른 클래스메이트 들이랑요.

우선은 호텔의 규모에서 우린 한번 쫄고 그 다음 그곳에 있는 경비원한테 한번 쫄았습니다. 가방 검사도 하고 몸 수색도 하고 그랬죠.

그런데 이게 웬 쪽입니까? 전 찢어진 청바지에 나시를 입고 갔는데 글쎄 나시 차림은 입장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다 있나? 그래서 한참을 씨루었죠. 오만 설명을 다 해가며., "신혼부분데 내일 갈거다" 그래도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쩜니까 같이 온 누나의 난방을 빌렸죠. 그런데 희안한건 여자는 되고 남자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경비원들 보는 앞에서 누나의 겉옷을 빌려 입었더니 어이가 없다는 둥 웃더군요. 그리곤 들려 보내주더군요. 정말 쪽팔렸습니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
카지노에 갈 때는 되도록이면 참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가시길 바랍니다.
왜냐면 그래야 절대로 무시 안 당합니다. 그리고 슬리퍼 신고 가면 조금 가장해서 무식한 사람 취급받습니다. 슬러퍼는 절대로 안됨., 그리고 명심할 것이 카메라는 맡겨 두던데 가지고 가면 안됩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에 들어갔습니다. 널씬한 아가씨들과 정장차림 남자들이 인사를 하더군요. 쫄았습니다. 그냥 웃어주었죠.

영화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더군요. 하지만 흥미로웠습니다. 한쪽 구석에선 열심히 땡기는 사람들.., 어떤 숫자가 나올까 기대를 잔뜩한채 열심히 숫자판 쳐다보는 이들,,. 눈알을 고정한채 다음 카드의 숫자가 뭐가 나올까 생각하는 포커나 블랙잭 하는 이들.., 그냥 구경하는 사람들.., 참 가지각색의 사람이 있더군요. 촌놈이 무식하다는 혹시 들어보셨나요? 쪽팔림을 무릅쓰고 물어보았죠. 게임의 법칙을요. 참 친절히도 가르쳐 주는데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아무튼 돈을 칩으로 바꾸었습니다.

칩은 세가지 종류가 있는데 싼 것은 흰색 중간은 노란색 가장 비싼 건 주황색입니다. 전 제일 싼 것인 흰색칩으로 바꾸었습니다. 흰색 칩 하나는 여기서 10페소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250원 정도 되는 겁니다. 그리고 주황색은 우리나라 돈으로 2만5천원 정도 됩니다. 아무튼 게임을 했습니다. 무식한게 최고라고 돈 젤 많이 딴 사람 가는데로 결정을 때렸더니 두어판 먹더군요. 기분 짱입니다. 고함이 저절로 나옵니다. 당근히 땄죠. 그러고 두번째 땡겼습니다. 흔히 말하는 슬롯머신 에서., 옆에선 차르르~~~ 칩 쏟아져 나오는 소리가 나는데 정말 환장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이 놀음에 빠지면 미치는구나! 하는 소릴 실감했습니다.
그런데 팔이 아플 정도로 땡겼는데 .., ㅠ.ㅠ 다 날렸습니다.

물론 큰 돈은 아니고 5천원 정도의 돈입니다. 하지만 너무 스릴있었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다시는 가기 싫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꼴고 나니깐 신경질 나더군요. 거기서 한국 신혼부부들도 참 많이 보았습니다. 다들 신기해들 하더군요..
서로 한국사람이 아닌냥 행동하는데 한국사람 냄새가 나더군요.
그런데 한국사람들 참 간이 큽니다. 주황색 칩을 잘도 사용하더군요.
놀랬습니다. 물론 극소수이기는 했지만요.

하여간 촌놈 카지노에도 다 가보고 출세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쯤 경험은 괜찮은데 너무 빠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이고 졸료., 이따가 자고나서 또 다른 이야기 거리 Tm도록 하죠..,
주말이 되면 이야기 할 것이 참 많거던요.

그럼 이만., 참 기념으로 10페소 짜리 몰래 챙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