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된 마음으로 1:8과 1:4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나른한 기분으로 1:8 수업을 받으로 교실로 향했다.
'1:1이니 못 해도 괜찮겠지 뭐...'
하는 나 나름대로의 위안을 가지고 들어선 수업.
'어 한국인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 마음을 읽었는지 florence는
"안녕!"
하고 한국말로 인사했다.
"Are you Korean?"
돌아온 대답은 아빠가 중국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외모가 한국인과 닮았다고..
한국학생들이 한국인으로 오해하고 안녕이라는 인사를 많이 해서 익숙한 반응이라고 했다.
편안하게 시작된 첫 수업, 하지만 1:4 viv와 너무나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혹시 하는 생각에 물어보니 역시나 viv 와 너무나 친한 단짝 친구였던 것이다. 200 가까이 되는 선생님이 근무하고 있기에 서로 모르는 선생님들도 있었는데 단짝 친구들에게 수업을 받게 되었으니 정말 난 행운아였던 것이다.
flerence의 발음은 왠만한 원어민보다도 훌륭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부터 영어전문학교를 다닌 탓인지 실력또한 뛰어났다. viv는 영문학과 교육학 석사 두가지를 공부하고 있었기에 뛰어난 실력을 지녔고 florence는 영어를 집중적으로 교육시켰던 아버님의 교육철학 덕분인지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었으니 난 8주였지만 다른 사람의 배로 효과를 얻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florence는 내게 하루 하루 다른 수업 스케쥴을 먼저 짜 주었다. 물론 내 의견을 반영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요일별로 가르쳐 주었다. 많은 양의 수업을 준비해 왔으며 내 다이어리를 날마다 친절하게 체크하고 고쳐 주었다.
정은 어찌나 많은지...
florence방의 한면은 cpils에서 일하면서 가르쳤던 학생들과 찍은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고 또 다른 한면은 학생들에게 그동안 받았던 편지도 도배가 되어 있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나와도 많은 사진을 찍었으며 학생들과의 추억을 종종 이야기 해 줄때 사진을 사용했다.
나와 찍은 사진도 학생들에게 내 이야기를 할 때 사용하고 있겠지?
학생들이 떠나는 걸 너무 아쉬워 하며 출국하기 2주전 florence는 나와 자기 친구들과 그들의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파티를 해 주었다. 그냥 간단한 파티일 거라고 생각한 나는 그들의 정성에 또 한번 감동했다.
하루전부터 준비했다는 음식은 20가지도 넘었고, 맛 또한 너무나 훌륭했다. 50명이 모인 파티는 저녁 늦게까지 계속 되었고, 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어 너무나 즐거웠다.
학생이 한명 한명 떠나갈 때 마다 florence는 너무나 아쉬워 했고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나를 마중 나왔던 날도 끝내 florence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 또한 짧지만 길었던 florence와의 만남이 이별이 되어야 한다는 게 너무나 슬펐고...
단순한 선생님으로서가 아니라 온 정성을 다해 진실된 마음으로 학생들을 만나던 florence.
크나큰 vision을 가지고 있었던 florence와 viv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오늘도 자신들의 vision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우리 한국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문화와 영어를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우리나라에 그러한 영어 선생님들이 있다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훨씬 발전 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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